ITA | 피를로와 알 사드의 일화.txt
제록스 18-01-10 22:20 3,835 22
2011년 피파 클럽 월드컵에 진출했던 카타르 클럽 알사드의 이사들이 밀란,프린시프 디 사보이아 호텔(데이비드 베컴이 밀란에서 뛸 때 지냈던 호화롭기로 유명한 호텔)의 엄청나게 큰 스위트룸을 빌려놨고,그 안에는 구단주와 이사진 그리고 변호사들의 한 무리가 기다리고 있었다.

(피를로는 계약을 목적으로 간게 아니라 자신을 원하는 클럽의 이사진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었다.계약하는 것에 대해선 오히려 자신의 에이전트에게 화를 내던 참..)

 

"안녕하세요? 계약서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만나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우리 유니폼을 입으면 아주 멋질 거예요."

"만나서 반갑습니다.제 이름은 안드레아 피를로입니다."

"지금 당장 결정할 필요는 없습니다.몇 분 정도 생각해볼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사실 저는 당신들이 누군지를 보러 왔을 뿐입니다."

 

 

우리의 대화에는 뭔가 언어적 불일치가 존재했다.시간과 공간의 연속체 속에서 갈라진 틈.그들은 미래를 여행하고 있었고 나는 현재에 집중하고 있었다.그래도 그들은 좋은 인상을 남겼다.그날이 바로 내가 산타클로스가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은 날이었으니까.

 

"피를로 씨, 자녀는 몇 명이나 있습니까?"그들이 물었다.

"둘이요."

"그래요,카타르에 훌륭한 영어학교가 있습니다."

"저는 사실 아이들이 이탈리어로 말하는 게 좋은데요."

"문제없습니다.새 학교를 지어서 이탈리아 선생님들만 고용하죠.혹시 차는 좋아하십니까?"

"네.."

"잘됐군요.선물로 페라리 몇 대 정도 받아주면 좋겠네요."

"'몇 대 정도'라고요?"

"그리고 이탈리아가 그리워질 때면 언제든 피를로 씨를 위해 준비된 전용기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계약서는 이미 준비되어 있습니다.4년 계약입니다."

"고맙습니다.그런데..."

"급여는 4000만 유로(약 500억원)입니다."

 

그 시점에서 툴리오(에이전트)는 거의 기절할 뻔했다.

 

"한 시즌마다는 아니고,4년 동안 4000만 유로입니다.경제 위기때문에 너무 무리할 수는 없는 걸 이해해주실 거라 믿습니다."

"아,네 이해합니다."

"그러나 1년에 1000만 유로로 부족하다면 걱정하지 마세요.같이 맞춰봅시다."

 

그건 너무 많았다.내가 사막을 개간해달라고 했다면 그들은 아마도 '알겠다'고 했을 것이다.더 이상의 유혹을 피하려고 나는 대화를 끝내고자 했다.

 

"정말 고맙지만,저는 계약할 수 없습니다."내가 말했다.

당신들의 클럽과 사인하는 것은 내 커리어의 끝을 의미하는 것이고 저는 아직 유럽에서,이탈리아에서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합니다.마음이 바뀌면 1~2년 후에 연락 드리겠습니다."

"1100만 유로."

"가자,툴리오."

"1200만."

"툴리오."

"1300만."

 

나는 황홀경에 빠져 있는 내 에이전트를 거의 끌고 나오다시피 해서 그곳을 빠져나왔다.시계를 보니 21시 21분이었다.내가 가장 좋아하는 숫자가 두번 겹친 것이다.내 귀에 대고 운명이 속삭였다.

 

"옳은 선택을 했어,피를로."

 

내 아버지는 21일에 태어났다.21일은 내가 결혼식을 올린 날이자,세리에A 데뷔전을 치른 날짜이기도 하다.그 숫자는 내 커리어 초기부터 나의 등번호였고 나는 절대 그 번호를 놓친 적이 없다.그 숫자는 내게 행운을 가져다준다.그리고 그것이 이 책이 20장에서 끝나는 이유다.나는 이다음의 장이 아직 쓰이지 않은 미래에 있을 또 다른 이야기와 경험으로 채워질 여백의 페이지였으면 한다.

그리고 한 가지는 확실하다.나에겐 펜이 있다.

 

       -피를로 자서전 중에서-
화가난존슨
중립국, 중립국, 중립국이 묘하게 오버랩 되네요 ㅎㅎㅎ
RobertoBaggio
사딸라
스켈리게
1300만 유로 할꺼야 안할꺼야!!
슈코드란 @스켈리게
ㅋㅋㅋ
사딸라
이봐 피를로 1300만이야. 1300만까지 올라갔어. 이건 말도 안되는 인상이야.
슈코드란 @사딸라
ㅋㅋ
개구리아 @사딸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백의미 @사딸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델피에로벤
새 학교를 지어서 이탈리아 선생님들만 고용하죠
새 학교를 지어서 이탈리아 선생님들만 고용하죠
새 학교를 지어서 이탈리아 선생님들만 고용하죠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 학교를 짓는다라... 오일머니가 괜히 오일머니가 아니네요.
델피에로벤
근데 저정도 제안이면 한철 벌어서 먹고사는 프로선수에게는 흔들리지 않기 어려운 금액이기는 합니다.
vovo
바보들아 유벤투스를 먼저 매입했어야지
빛아인
엄청나네여..
Redo〃
역시 야망있는 선수 답군요.
유베와의 만남과 제2의 전성기 모두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생각합니다.
등짝
유베를 먼저 샀어야지 ㅉㅉ
비얀코네리
유벤투스를 샀으면 시티 이상의 선수들을 손에 넣었을 듯 진심
꼬알
2100만을 제시했어야지
nalis
진짜 저같은 속물이었으면 바로 콜 했을 듯요.
카모카모
유베를 먼저 샀어야 ㅋㅋㅋㅋㅋㅋㅋㅋ
킹갓엠페러제너럴충무공마제스티유아인
와... 저였으면 갔을듯 ㄷㄷ
avenue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로벤과바다
가끔 올라오는 피를로 자서전 보면
좀 MSG가 과하다고 해야하나.. 디게 오그라듬
NG
'음...21달ㄹ' '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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