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태인이 직접 밝힌 가슴 졸인 부산행 뒷 이야기
Cloud9 18-01-14 11:28 1,134 4

http://sports.news.naver.com/kbaseball/news/read.nhn?oid=477&aid=0000106156 

 

어쩌면 운명이었는지도 모른다. 넥센으로 트레이드가 된 뒤 난 혼자 서울에서 생활을 해야 했다. 가족들을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서울로 부를 순 없었다. 프로야구 선수는 집을 떠나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내가 없을 때 가족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분들이 곁에 있어야 했다. 

그래서 택한 것이 부산으로의 이사였다. 나와 아내의 고향인 부산엔 우리를 도와줄 분들이 많이 계셨다. 때문에 지난 해 가을, 우리 가족은 부산으로 이사를 갔다. 그때만해도 나도 부산에서 함께 살게 될거란 상상은 못했다. 

가족들이 보금자리를 옮기는 동안 난 정말 야구에만 전념하며 최선을 다했다. FA 시즌이기도 했지만 넥센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마음은 복잡했지만 플레이할 때만은 정말 진지하게 최선을 다했다. 

결과도 나쁘지 않았다. '이 정도면 중급 이상의 계약은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것이 솔직한 내 심정이었다. 

하지만 FA 시장이 열리고 나서 난 차가운 현실과 부딪혀야 했다. 내게 먼저 손을 내미는 구단은 한 군데도 없었다. 에이전트가 열심히 길을 알아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늘 "채태인 선수 너무 좋죠. 하지만 저희 구단엔 자리가 없네요"였다. 

넥센 구단은 늘 내게 미안하다는 말만 했다. 협상이라는 것 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구단 사정상 날 잡을 수 없다는 이야기만 했다. 

속절없이 시간만 흘러갔다. 그렇게 계약은 해를 넘겼다. 하루 하루가 너무도 힘든 시간이었다. 그럴 수록 운동에만 집중했다. 계약은 에이전트에게 맡기고 난 내 할 일을 다하려고 했다. 그러나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은 '이러다 야구를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안겨줬다. 

그러던 중 롯데에서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내겐 한 줄기 빛이 된 전화 한 통이었다. 

에이전트와 기차를 타고 함께 부산으로 내려갔다. 여기서 또 한 번 운명적인 일이 있었다. 우리가 탄 기차에 이윤원 롯데 단장님도 함께 탔던 것이다. 열차 까지 같았다. 묘한 긴장감 속에 부산까지 함께 내려가야 했다. 마음 한 켠으론 '이 것이 좋은 인연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소망이 생겼다. 

믿는 구석도 있었다. 내 에이전트는 지난 해 이 단장님과 사이판에 함께 들어가 이대호 계약을 이끌어 낸 인연이 있었다. 이번 만남도 형식적으로는 그 때의 고마움에 대한 회포를 푸는 자리를 갖자는 것이었다. 

단장님과 식사 자리엔 에이전트만 참석했다. 난 그동안 꾸준히 해 온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며 연락만 기다렸다. 

그리고 걸려 온 전화. 구체적인 제안 없이 다음날 실무진과 미팅에서 협상을 해보자는 소식이었다. 조금은 맥이 풀렸지만 희망이 있었기에 다음날을 기다릴 수 있었다. 그 때의 떨리는 마음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여담이지만 그런 긴장감과 두려움을 경험해 보았기에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기게 됐다고 생각한다. 

다음날이 밝았고 에이전트와 구단간의 구체적인 협상이 오갔다. 처음엔 총액이 8억원이었다. 실망스러웠지만 에이전트를 믿었고 결국 2억원이 오른 10억원에 계약을 하게 됐다. 도장을 찍은 뒤 그제서야 마음을 놓고 괌으로 떠날 수 있었다. 

사인 앤드 트레이드는 에이전트가 낸 아이디어였다. 넥센에선 좋은 대우는 못해주지만 선수가 옮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이든 돕겠다고 해 주었다. 에이전트는 사인 앤드 트레이드라는 새로운 길을 찾았고 넥센과 롯데 구단이 이에 합의하며 내게도 기회가 생겼다.

10년이 넘는 프로야구 생활을 하며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었고 설렘과 두려움이 섞인 시즌을 마무리 했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새 팀으로 옮기게 됐다. 협상 과정을 겪으며 지금의 내가 있기 까지 팬들과 구단의 관심과 사랑이 있었기에 내가 존재한다는 걸 가슴 깊숙히 느끼게 됐다. 나를 위해 고생해 준 나의 에이전트 송산과 에이전트사 셀렙원 식구와 대표팀에게도 감사한다. 선수 생명이 걸린 위기에서 손을 내밀어 준 모든 분들께 보답하기 위해 정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어려운 시간을 겪어 봤기에 야구가 더 절실해졌다. 모든 것은 운동장에서 보여드리겠다.  

레드선
헐...채태인 에이전트가 기아 전설의 4번타자 송산이었나요?
cameslowly
오자마자 금액 맘에 안든다고 하다니......
Cloud9 @cameslowly
결과적으로 보면 문규현 하고 비슷한 급이니 아쉽긴 할 듯 ㅠㅠ
퀸 예 리
킹 태 인
포카리는 편하게 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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