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선수 중 데 로씨가 가장 저평가 되었다 생각하는데
일반적으로 축구 잘하면 빅클럽 가고, 빅클럽에서는 우승 (또는 좋은 성적)할 확률이 높으니까 팀 성적으로 선수 평가하는게 대략적으로는 크게 틀리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가끔 그 틀을 벗어난 선수들이 있거든요. 충분히 최상위 클럽에서 뛸 법함에도 가지 않았던 경우요. (국대로 보면 중소국가 출신이라거나)
이탈리아 선수 중 최상위 클럽에서도 주전으로 뛸법한데도 그렇지 않았던 대표적인 케이스가 토티, 데 로씨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면 안토뇨니, 리바. 디 나탈레는 우디네세보다 더 큰 클럽에서 뛸 수 있는 선수긴 했지만 최상위 클럽 닥주전급까진 아니었다 보구요.)
보통 윗선 선수들은 최상위 클럽에서 안뛰어도 직관적인 스탯이 있어서 그게 우수하면 평가 하락이 덜하긴 하더라구요 (토티나 케인만 봐도). 그런데 그 밑 포지션 선수들은 그 선수의 우수함을 다수에게 타당하게 증명할 길이 거의 없다보니 저평가(저언급) 된다 생각합니다.
가령 데 로씨 또는 안토뇨니가 월클이었다 이야기 한들 "나는 그렇게 생각 안하는데? 근거가 뭐야?" 이러면 설명할 방법이 별로 없어요. (토티, 리바한테는 골, 어시 기록 같은거라도 들이대지만)
(심지어 데 로씨, 안토뇨니도 조금이나마 성과가 있어서 언급이 되는거지, 더더욱 뚜렷한 팀 성과가 없어서 실력 대비 묻힌 선수들 수두룩 할 겁니다.)
굳이 아래처럼 타국가 선수 비교까지 안가더라도 (타국가 선수끼리 비교하면 보통 팬덤이 달라서 더 격해짐), 이탈리아 선수로만 봐도 저는 타르델리 (보통 피를로 제외 이탈리아 3선 중 최고라 평가되는) 보다도 데 로씨가 나은 것 같은데 그럼에도 자신있게 위라고 설명할 방법이 마땅치 않은 것 같긴 하더라구요. 타르델리는 이탈리아 국대 제외해도 유벤투스에서 얻은 성과들이 엄청난 선수인데 반해 데 로씨는 그게 아니니깐요. 그리고 일반적으로 데 로씨>타르델리 라고 평가하는 경우는 거의 (사실 아예) 보지를 못했구요. 보통 아주 넓게 묶지 않는 이상 비슷한 티어로도 안 여겨 지고 타르델리가 위로 평가되죠.
어찌보면 꼬우면 빅클럽 뛰었어야 같은데, 잘하다가 빅클럽 이적해서 못하는 선수들도 수두룩하니 아주 틀린말도 아니지만,
축구라는 종목 특성상 주요 구기 종목 중 야구 제외하고 개인 기량과 팀 성적의 상관 관계가 가장 떨어지는 종목이라 생각하는데 개인의 성과나 기량을 보여줄 방법이 덜 발전된 것 같습니다. 2차 스탯 같은걸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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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티야 낭중지추 그자체였다고 보고 바죠를 제대로 못본 기준으로 생각하면 아이돌이나 상징성 제외하고 바죠가 저거보다 나을 수 있나? 싶은데. 데로시는 잘하긴 잘하고 빅클럽 갈 깜도 되는데 확 튄다는 느낌이 없는 면은 있네요.
축구는 조립과 운용의 중요성이 상당히 큰 스포츠인데 답답하면 빅클럽 뛰던가가 아쉬울 수 있어도 가장 확실한 증명방법 아닌가 싶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