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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0년이 지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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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4-04-16 00:44:03

예전에도 세랴에 글을 남긴적이 있는 거 같은데 10년 전 세월호 당시 진도에서 의무병으로 군 복무 중이라 1번으로 팽목항에 도착하고 체육관에서 의무지원 업무를 하다 전역했습니다.

사실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 4월이 되면 다양한 생각들로 힘들어 하고 버티기 어려웠어요. 제가 본 분들이 마지막 생존자였다는 점도 그렇고 가족의 생사에 오열하는 유가족 분들을 볼 때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시간이 약이라고 점점 나아져 지금까지 와버렸네요. 10년이라는 시간동안 저는 달라진 긴 시간이지만 유가족 분들에게는 짧은 시간이었겠죠?

사고가 난 뒤 한 달 정도 지나고 제가 전역하기 전 유가족 어머니 중 한 분이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00씨는 웃는게 참 예쁠 거 같아. 우리랑 같이 있으니까 못 웃는 거 같아서 미안하네. 집 돌아가서는 웃으면서 살아. 그리고 행복해야 돼”

어머니 앞에서 눈물을 흘렸지만 이 후로 말씀처럼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아마 자고 일어나서 제가 보내는 하루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뉴스를 보고 울컥하고 차분한 하루가 되겠지만 많은 분들이 기억해주시는 만큼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길 바랄뿐입니다. 일상안에서 그 날을 한 번 기억해주세요. 저도 잘 보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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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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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6 00:39:51

진도대대 파견가서 대민지원하면서 보낸 1달은 평생 못 잊을 것 같아요. 매일 희생자 유해 수송하는 헬기 앞에 도열 했었는데 유가족분들 보는게 참 괴로웠습니다.

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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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6 00:42:16

어쩌면 쇼부첸코님과 마주쳤을 수도 있었겠네요!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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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6 00:45:22

다시는 이런 경험하는 사람이 없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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