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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내 건축가 손발 묶고 오히려 외국인에겐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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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4-04-19 04:49:44

https://www.joongang.co.kr/article/23698385

 

 두 곳은 그간 사연이 많았다. 말하자면 두 프로젝트는 그에게 야심적인 프로젝트이자 '아픈 손가락' 이었다. 특히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추진한 주택사업의 하나였던 '판교하우징'은 분양(100세대) 당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사방의 벽을 유리로 처리한 독특한 외관(투명 현관홀)이 거부감을 줬다"는 비난도 받았다. '강남하우징' 역시 투명한 유리 현관문 설치로 사생활 침해 논란을 빚었다.  
 
 하지만 이번 그의 방문은 '판교하우징' 주민들이 건축가에게 이메일로 감사 인사를 보내며 이뤄졌다. 주민들은 "이곳에서 가끔 주민들이 커뮤니티 공간에 모여 파티를 열며 잘 지내고 있다. 떠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이곳에서 행복하다"고 썼고, 이를 받고 기뻐한 건축가가 방한을 결심한 것이다. 입주 10년 만에 현장을 찾은 건축가를 위해 주민들은 작은 파티를 열었다. 건축가는 '공동체'에 무게를 실어 밀어붙였던 곳을 지금 어떻게 돌아보고 있을까. 일본으로 돌아간 그에게 이메일 인터뷰를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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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828770?sid=104


 “한국에도 좋은 건축가가 많은데, 정작 한국에선 한국 건축가들이 제대로 설계하고 건축할 기회를 갖지 못해요. 오히려 나 같은 외국인에겐 기회를 주고요. 이상해요.”


−왜 한국에선 수상자가 한 명도 안 나올까.

 “한국은 한국 건축가들에게 제대로 설계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 온갖  제약과 규제에 묶여있다. 한국 건축가들이 불쌍하다. 자유도가 전혀 없다. 그러면서 나 같은 외국인에게는 자유롭게 건축할 수 있게  해준다. 한국에서 유명한 건축물은 거의 외국인 건축가의 작품이다. 안도 다다오씨와 같이 말이다. 안도씨가 좋은 건축물을 만들었다곤  생각하지 않지만···. 요지는 외국인에겐 자유로운 건축물을 지을 기회를 주면서 한국 건축가에겐 안 준다는 것이다. 이상하다.  한국에도 이은경 이엠에이 건축사사무소 대표나, 최문규(연세대 건축공학과 교수) 가아건축 설립자와 같은 좋은 건축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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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프리츠커상' 수상자 야마모토 리켄

4년전 판교하우징 초대 인터뷰와 수상 후 어제 인터뷰

 

실용성과 예술성의 양립 가능성 논쟁은 그렇다치고
한국 건축가들 놔두고 외국 건축가들에게 더 좋은 기회가 있다는건 뭔가뭔가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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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4-04-19 05:45:13

덕분에 알았는데 진짜 골때리는 ;;;

2024-04-19 06:23:59

사용자나 사회에 대한 이해고 뭐고 본인 철학 주입과 건축물의 기능과 사용성보다 예술뽕 우선시하는 건축가들 굉장히 많은데 저 건축가도 위와 같은 사람이라 생각하는 편이네요
공공임대주택임을 고려할때 강남하우징 실패한 설계라 생각하는데 저 건축가가 프리츠커상 수상하고 올려치기 되는 느낌

OP
Updated at 2024-04-19 06:44:01
 근데 그건 결과 후 평가의 영역이고, 건축을 할 수 있도록 시작부터 자유를 주고 안주고는 좀 다른 문제로 보이네요. 한국 건축가들은 그런 실패한 설계를 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는 뜻이니. 사용자나 사회에 대한 이해가 없는 외국 건축가에게는 관대하고, 이해가 있는 국내 건축가에겐 엄격한 규정이 적용되는게 참 의아하네요. 업계의 속사정은 잘 모르겠지만요.
1
Updated at 2024-04-19 06:56:57

어느부분이 저 건축가가 느끼기에 국적따져가면서 규정을 다르게 적용시키더라 하는지 모르겠지만
주로 설계 관련해서 규정이 엄격하게 적용되는건 주택부분일텐데 주택은 주택건설기준이나 lh 자체적인 주택 관련 설계기준이 아주 구체적으로 있고 특히 전자같은 규정은 허가와 관련되어있어서 설계자가 외국인이라고 이를 위반하면서 주택을 설계할수는 없어요 설계공모할때 미리 관련 규정을 다 고지를 하고요
그래서 전 저 건축가가 하는 말 자체가 뭔 말고 안되는 소리하지 싶고 국가가 정한 각종 규정이나 사업특성 상 가지는 제약에 설계 맞춘다고 개고생하는 설계자들부터 각종 참여자들을 무시하는 말 같아서 좀 화가 많이 나네요 ㅋㅋ

아 그건 있겠네요 국내 설계사들이 규정 준수하는 건 이 나라에서 설계 수주해서 돈벌고 살려면 규정위반하거나 혹은 지어놓고 문제되면 안되니까 규정을 열심히 따르는데
외국인은 지어놓고 문제되더라도 알빠노 한국 공공주택설계 수주안하면 됨~ 할수 있는 차이는 있을듯

강남하우징 뉴스보도되고 문제 됐을때 lh담당자만 얼굴 팔리면서 욕 엄청 먹었죠

1
Updated at 2024-04-19 07:05:42

댓글 수정된 부분에 답이 있는 것 같아요
국내 건축가는 사회나 사용자에 대한 이해가 반영된 규정이니 지키려고 하는데
저 건축가는 본인이 생각하는 사용자나 사회를 설계에 담는것만 신경썼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건축가들 이해가 안되는게 왜 공공의 돈으로 사용자나 발주자가 원하지 않는 자기 철학을 넣으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건축가 본인 철학이 그렇게 대단한것이라면 그 철학을 원하는 후원자를 찾든가 본인돈으로 해도 돈도 되고 자기 하고 싶은 것 맘껏 할텐데
굳이굳이 남의 돈으로 심지어 전혀 그런 철학 원하지 않는 다른 사람이 살 건축물에 자기 철학만을 꾸역꾸역 넣는지...

OP
Updated at 2024-04-19 07:29:50
 찾아보니 판교 하우징이나 강남 하우징 둘 다 LH국제현상설계공모를 통해 선별된 제안서군요. 일단 야마모토 리켄의 방향성 자체를 LH가 수락했다는 점에서 (그게 외국 건축가에게는 좀 더 유연한 결정의 근거인지는 알 수 없으나) 어느정도 해외 건축가가 바라는 점을 용인하고 프로젝트를 시작한듯합니다.
 
https://vmspace.com/report/report_view.html?base_seq=Mjc4MA==

 말씀해주신 설계공모의 애로사항에 관하여 월간 공간에 참고할만한 글이 있나 찾아보니 작년 11월호에 관련 대담이 있더군요.
 
조윤희 구보건축 대표 <...이에 더해 우리나라 제도는 기본적으로 사람을 믿지 않는다. 미국과 한국에서의 실무를 비교해보면, 우리나라 제도는 건축가에게  전문가로서의 자율성을 주지 않는 것 같다. 설계에 수반되는 심의와 인허가 과정을 경험하다 보면 내가 무슨 잘못을 했거나 혹은 할  예정인 사람처럼 취급 받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실제로 현직에서도 시스템적으로 난점이 있어보이고, 창작품보다는 기성품을 우선하는 관행이 있는 듯 보여집니다. 물론 무엇을 더 우선 할지 가치판단은 각자 다르겠지만요.
 
 '한국 건축가에게 엄격하냐'라는 질문에는 확답할 수 없지만, '한국 건축 업계는 엄격한가'에 있어서는 어느정도 그렇다고 보여집니다. 공모에서 선별된 야마모토 리켄 철학을 밀어붙이도록 허락한 LH의 의중은 알 수 없겠지만, 국내 건축 업계에서도 제도적으로 유연한 태도를 보여줄수는 없을까 싶기도 하네요.
 
1
Updated at 2024-04-19 07:36:37

공모 심사는 심사자들이 lh직원이 아니다보니 발주처의 의도와는 다르게 결과가 나올수 있는 부분이 있고 공모 당선작을 설계 중에 발주처 입맛에 맞게 수정시키기도 힘든 것도 있어서 lh가 철학을 허락했다고 하기엔 좀 어렵지 않나 싶어요
마치 방송에서 출연자가 하는 말은 방송국의 입장과는 다를수 있습니다? 하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싶은데 저도 이건 안되는데 싶은데 어쩔수 없이 설계자 의도대로 가는 경우를 겪어봐서...

주거시설이 아닌 상업문화시설이나 공공시설은 모르겠지만
주택부분은 각종 사용상의 문제나 하자들을 토대로 발전한 규정들이다보니 더 엄격해졌으면 엄격해지지 완화되지는 않을 것 같아요
특히 공공임대주택은 공급유형에 따라 면적이니 받을수 있는 임대료등이 완전하게 정형화되어 있기 때문에 사업성의 문제도 있고요

OP
1
Updated at 2024-04-19 08:02:12
 네, 그래서 저도 의중을 파악하기는 어렵다는 단서를 달긴했습니다. 이 부분은 저 역시 넘겨짚을 수 밖에 없겠네요.

 규정이나 시스템이 기본적으로 보수적인 특색을 띄는 것은 이해합니다. 첫 대댓글에서 제가 너무 과하게 판단한거라 생각해서 정치공학적이라는 단어를 수정했는데, 이번에 공공주택 민간 시행 푼 것도 그렇고 말씀하신대로 사업성의 영역까지 고려한다면 이건 건축만으로는 설명이 불가해한, 정말 정치공학적인 고려가 들어간 것이라 판단이 어렵긴하네요. 당연히 현직에 있는 분들은 그런것까지 고려해서 시행을 하실거라고 믿습니다.

 다만 최초의 질문, '왜 한국에선 수상자가 한 명도 안 나올까'라는 질문에 있어서, 한국의 엄격한 제도적 필요성이 하나의 근거 정도는 될 수 있겠다랄까요.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2024-04-19 09:23:13

건축은 일종의 알앤디로 봐야죠
큰 예산이 들어가고 긴 시간이 필요한 업역인데
그리고 결과물의 가치도 오랜 시간 지속되구요

기껏 현상공모 하면서 돈들이고 시간들여서
멋지게 만들어주세요 전문가 뽑아놓은 다음엔
뽑아줬으니 넌 항상 우리의 (lh의, 지자체의) 룰을 지켜야해
이러면서 팔다리 다 잘라놓죠…

건축부터가 고도화되지 않은 사업이긴 하고
그만큼 업계 전체의 변화가 느리고
규정 혹은 지침이라 불리는 것들은
그 변화속도가 훨신 느린데
그 룰이 잘못됐다 생각하고 바꾸려고 시도하다가도
다들 지쳐서 나가떨어지죠
돈도 여유 시간도 없는 직종이라서

전문성의 발현을 소위 예술가의 자아 실현으로만 봐주시진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공공건축도 공공건축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기에
나랏돈으로 공무원이 하라는 대로 설계하지 않을 권한을 부여받고자 공모에 몇천씩 들어가며 참여하는 것이고
그 공무원과도 몇개월 몇년동안 지난한 협의 과정을 수행하니까요

2024-04-19 09:00:17

종종 지나갈때 판교하우징 저쪽 보는데
진짜 멋있던데 ㄷㄷ

2024-04-19 09:46:26

 애들만 아니면 저기 살고 싶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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