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매우잡설)다른 나라 역사 배울 때 이름 생소해서 어렵다 이건 결국 익숙함의 문제이긴 하죠
역으로 서양에서는 중국사 배울 때에 쓰마잉, 쓰마이, 쓰마쭝, 쓰마푸 등등의 이름들을 보고 뭔 이름이 다 거기서 거기냐? 심지어 성씨 빼면 무슨 발음이 다 한 음절로 끝나네? 다 그 놈이 그 놈 같아서 누가 누군지 구분이 안 가는데? 라는 식의 반응이 굉장히 많은 편입니다.
서양 역덕들 중 동아시아 판다고 치면 그 중 일본사 파는 역덕 비중이 8할이 넘어가는 이유는, 일본 문화에 익숙해졌다던지, 와패니즘 영향 때문이라던지도 있겠지만 또다른 큰 부분은 '다른 동아시아 국가들 인명에 비해 일본 인명이 길어서 사람 구분이 쉬워서'도 있지요. 즉 본인들의 관점에서 익숙하기 때문에 더 친숙하게 와닿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사실 삼국지를 기준으로 당시의 상고 한어로 그 시절 중국인들 이름 재구하면 현대 한국인들 기준으로도 매우 생소해서 와닿지가 않게 될 겁니다. 언어는 설령 외부 영향 유입이 없더라도 자체적으로 계속해서 내부 구성원들의 문화적 유행이나 편의를 위해 변형하게 마련이고 중국은 거기에 더해 북방 유목민들의 침공과 정복 등이 잦았던 편이라 외부 영향 유입도 많았던지라 상고 한어 시절 중국어와 지금 중국어가 판이한 건 정말 당연한 일이기도 하지만요.
예를 들어보자면 삼국지의 악진은 오늘날 중국어 푸퉁화 발음대로라면 '러진' 정도겠지만 상고한어로 재고하면 아마도 응라욱스친스 또는 응라욱스스틴스 정도로, 오늘날 한국인 관점으로 보면 길고 생소하기 짝이 없을 겁니다. 여기에 이제 이름이 아니라 자로 불러대는 문화까지 고려하면 더 생소해지겠지요. 악진만 그런게 아니라 대부분 다 그런 식인데, 순욱(쉰위)은 스퀸크륵, 손책(쑨처)은 순츠렉 또는 슬룬츠크렉 또는 슬룬스크렉, 서서(쉬수)는 즐랴스탹스 또는 랴흘략스, 사마의(쓰마이)는 셔므라릿 또는 슬므라크릭스 뭐 이런 식이죠.
여담이지만 그런데 이런 상고한어로 재구한 삼국지 시절 인명을 들으면, 중국어가 '중국티베트어족'에 포함되는 언어라는게 납득이 됩니다. 지금이야 중국 인명하고 티베트 인명은 유사한 감이 하나도 없지만 상고한어 중국 인명하고 티베트 인명은 어감이 묘하게 겹치는 느낌이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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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페이 정도는 ㅎㅎ 싶은데 상고한어로 넘어가면 혼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