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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매우잡설)다른 나라 역사 배울 때 이름 생소해서 어렵다 이건 결국 익숙함의 문제이긴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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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4-04-23 19:58:26

역으로 서양에서는 중국사 배울 때에 쓰마잉, 쓰마이, 쓰마쭝, 쓰마푸 등등의 이름들을 보고 뭔 이름이 다 거기서 거기냐? 심지어 성씨 빼면 무슨 발음이 다 한 음절로 끝나네? 다 그 놈이 그 놈 같아서 누가 누군지 구분이 안 가는데? 라는 식의 반응이 굉장히 많은 편입니다.


서양 역덕들 중 동아시아 판다고 치면 그 중 일본사 파는 역덕 비중이 8할이 넘어가는 이유는, 일본 문화에 익숙해졌다던지, 와패니즘 영향 때문이라던지도 있겠지만 또다른 큰 부분은 '다른 동아시아 국가들 인명에 비해 일본 인명이 길어서 사람 구분이 쉬워서'도 있지요. 즉 본인들의 관점에서 익숙하기 때문에 더 친숙하게 와닿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사실 삼국지를 기준으로 당시의 상고 한어로 그 시절 중국인들 이름 재구하면 현대 한국인들 기준으로도 매우 생소해서 와닿지가 않게 될 겁니다. 언어는 설령 외부 영향 유입이 없더라도 자체적으로 계속해서 내부 구성원들의 문화적 유행이나 편의를 위해 변형하게 마련이고 중국은 거기에 더해 북방 유목민들의 침공과 정복 등이 잦았던 편이라 외부 영향 유입도 많았던지라 상고 한어 시절 중국어와 지금 중국어가 판이한 건 정말 당연한 일이기도 하지만요.


예를 들어보자면 삼국지의 악진은 오늘날 중국어 푸퉁화 발음대로라면 '러진' 정도겠지만 상고한어로 재고하면 아마도 응라욱스친스 또는 응라욱스스틴스 정도로, 오늘날 한국인 관점으로 보면 길고 생소하기 짝이 없을 겁니다. 여기에 이제 이름이 아니라 자로 불러대는 문화까지 고려하면 더 생소해지겠지요. 악진만 그런게 아니라 대부분 다 그런 식인데, 순욱(쉰위)은 스퀸크륵, 손책(쑨처)은 순츠렉 또는 슬룬츠크렉 또는 슬룬스크렉, 서서(쉬수)는 즐랴스탹스 또는 랴흘략스, 사마의(쓰마이)는 셔므라릿 또는 슬므라크릭스 뭐 이런 식이죠.


여담이지만 그런데 이런 상고한어로 재구한 삼국지 시절 인명을 들으면, 중국어가 '중국티베트어족'에 포함되는 언어라는게 납득이 됩니다. 지금이야 중국 인명하고 티베트 인명은 유사한 감이 하나도 없지만 상고한어 중국 인명하고 티베트 인명은 어감이 묘하게 겹치는 느낌이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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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4-04-23 19:23:20

류페이 정도는 ㅎㅎ 싶은데 상고한어로 넘어가면 혼미..

OP
2024-04-23 19:26:21

르우비스 또는 루브륵스 대강 그런 식으로 불렀을 것으로 추정하죠ㅋㅋ

2024-04-23 19:25:26

즐랴스탹스도탁스

OP
2024-04-23 19:28:45

도탁스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 뭔지 모르겠네요ㄷㄷ

2024-04-23 19:34:38

즐라탄이요?

2024-04-23 19:30:15

상고한어는 꼭 유럽쪽 언어같네요 한글로 써놔서 그런건지 ㄷㄷ

OP
2
2024-04-23 19:40:13

아무래도 우리하고는 익숙한 푸퉁화 중국어 발음하고는 거리감이 대단하니 동아시아에서 먼 곳 이름같이 느껴질 수가 있죠. 다만 가르틴딩첸데, 치송뎃첸, 돌마델릭걀포, 체링펜조르 같은 티베트계 인명에 익숙하다면 상고한어 중국 인명도 대강 익숙한 감(?)이 오게 됩니다

2024-04-23 19:30:41

로마는 좀 골때리는게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이런이름이 여러명이 쓰던데


요즘 이름 물려주고 2세 3세니 주니어니 어쩌구 하는게 그때부터 내려온 전통인건지

OP
2024-04-23 19:43:49

자신의 부계 가문 조상들이 자주 쓰던 이름들을 따라서 쓰는 것은 가문의 명예를 드러내는 일이자 부친이나 조부를 기리는 일이라고 생각하기도 했고(유교적 관점으로 보자면 효도), 성씨의 기원이 되는 씨족, 부족의 명칭 또는 별칭도 성씨와 같이 덧붙여 쓰기 때문에 생소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사실 이걸 빗대보자면 그냥 이성계가 아니라 '전주 이 성계'라고 표현하면 '아하'하고 이해하기 쉬워지죠ㅋㅋ

2
Updated at 2024-04-23 19:34:50

일본은 다른것보다 지 멋대로 성이랑 이름을 수도없이 갈아치우는게 ㄹㅇ 문제...
아예 스터디를 하는 수준이면 뭐 익숙해 지겠지만 흥미위주로 역사를 본다 느낌이면 잠깐 놓치면 응???? 하게되서

대충 어디 양자 들어가서 성 한번 바뀌고 수준이 아니라 성을 새로 하사하고, 그냥 지 멋대로 성을 갈고 이름을 갈고 등등

OP
Updated at 2024-04-23 19:54:31

사실 평민 최하층에서 최상부까지 독보적 출세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성씨 바꾸기 특이 케이스이지 이 정도로 성씨 자주 바뀌는 케이스는 일본사에서도 그리 많지는 않긴 합니다ㅋㅋ

 

다만 우리가 옛날에는 이름 대신 자나 호를 자주 써서 언제는 자로 부르다가 언제는 호로 부르다가 언제는 화나면 이름으로 불러대고 하듯이 일본사도 보면 친하면 아명으로 부르거나 별명으로 부르거나 말년에 호를 만들어서 호로 부르거나 불교에 입적한 다음에 불교법명 하나 받아다가 법명으로 부르거나 하는 그런 건 잦긴 했죠. 그런데 사실 그건 우리나라 역사도 파보면 비슷하긴 합니다. 우리야 워낙 익숙하고 음절도 상대적으로 더 짧은데다 그냥 역사적 인물 부를 때 굳이 공부 빡세게 하는거 아닌 이상 그 사람 자, 호, 법명, 본관 까지 굳이 찾아다 외우지는 않아서 딱히 어렵다고 느끼지는 않는 셈이죠

Updated at 2024-04-23 19:37:34

한국어도 1980~90년대 방송 자료보면 현대한국어와 억양에서 크게 차이날 정도니 같은 말이라도 백년 단위 천년 단위로 거슬러올라가면 다른 나라 말처럼 느껴지는 게 당연하긴 한데.. 그럼에도 한어의 변화는 해도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ㅋㅋㅋㅋㅋㅋ 응라욱스친스 또는 응라욱스스틴스가 어떻게 러진이 되나요 ㅋㅋㅋㅋㅋㅋ

OP
2024-04-23 19:55:43

선비 오환 저 갈 강 흉노 거란 여진을 탓해야

2024-04-23 19:42:29

동유럽 문학? 읽으면 힘든 점 ㅋㅋㅋㅋㅋ 이름이 헷갈림

OP
Updated at 2024-04-23 20:01:45

아무래도 서유럽에 비해 애칭, 별칭을 좀 더 많이 쓴다는 느낌이 있고 더해서 한국인들 입장 상 서양 인명도 서유럽 쪽에 익숙하지 동유럽 쪽은 좀 생소해서 그런 감도 클 겁니다

2024-04-23 19:56:42

사실 공부도 용어 익숙해지는게 생각보다 큰 부분을 차지한다 생각해서

OP
1
2024-04-23 20:08:39

맞죠ㅋㅋ 결국 많이 보면서 익숙해지는 수 밖에 없는데 그 엉덩이 붙이고 익숙해지는 시간이 고역인

Updated at 2024-04-23 20:45:00

플라비우스 이름만 돌려쓰면서 코그노멘 갈아치우는 건 기본 아닌가요

OP
2024-04-23 20:53:38

플라비우스 이름은 가지고 코그노멘 갈아치우는 인물들이 있었나요? 로마사 안 본지 오래 되어서 기억이 생각해보니 플라비우스를 이름으로 가지고 성씨 다른 애들은 리키메르, 스틸리코, 아에티우스 떠오르네요. 베스파시아누스 일가는 성씨가 플라비우스였을테고

2024-04-23 21:00:24

테오도시우스 왕조쯤 되면 아예 플라비우스가 이름이고 테오도시우스 호노리우스 아르카디우스 이런 식으로 바꿨던 것 같아서요

OP
2024-04-24 23:12:00

아 말씀 듣고보니 테오도시우스 왕조 황제들은 어째 이름은 죄다 플라비우스인데 뒷부분은 아르카디우스니 테오도시우스니 계속 바뀌지? 싶었던 적이 옛날에 있었네요. 로마 귀족들이 원래 노멘은 잘 안 바꿔도 코그노멘은 종종 바꿔서 쓰던 걸 고려하면 아마 테오도시우스 일가도 그랬던 게 아닌가 싶은

2024-04-24 14:42:31

저도 청나라 역사 입문서 읽는데 읽기싫어지던 ㅋㅋㅋ

OP
2024-04-24 23:16:42

청조 아이신기오로씨 친인척 집단 인사들이 한둘이 아니기도 하고 그렇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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